'강남 납치살인' 3인조 "대가로 3억 받기로, 죄송" 구속 송치 [종합]

입력 2023-04-09 14:51   수정 2023-04-09 15:35


서울 수서경찰서는 '강남 납치살인' 사건의 피의자로 지목된 이경우(36)·황대한(36)·연지호(30) 등 3인조를 9일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이경우는 이날 오후 2시께 경찰서를 나서면서 "이번 사건으로 고인이 되신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에게 너무 미안하다"며 고개 숙였다.

'언제부터 범행을 계획했느냐', '주사기는 어디서 났느냐'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뒤이어 나온 황대한은 "죄송하다", "잘 모르겠다"고만 했다.

연지호는 얼굴을 완전히 드러낸 채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얼마를 약속받고 범행에 가담했느냐'는 질문에 "3억원 좀 넘게 받기로 했다"며 "황대한과 이경우가 '너도 (범행 모의를) 알고 있기 때문에 죽을 수 있다'며 계속 협박하는 바람에 하게 됐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직접 피해자를 살해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을 사주한 것으로 알려진 유모·황모씨 부부에 대해선 "그냥 황씨, 유씨라는 것 밖에 모른다"고 했다. '처음부터 살해할 생각이었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아니었다. 저한테는 그렇게까지 얘기 안 했다"며 "서울에 올라와서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들 3인조는 지난달 29일 오후 11시46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귀가하던 A씨(48)를 차량으로 납치해 이튿날 오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같은날 대전 대청댐 인근에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강도살인·사체유기)도 있다.

경찰은 이경우가 범행 계획을 세우고, 황대한과 연지호가 직접 실행했다고 봤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경우는 대학 동창인 황대한에게 과거 가상화폐 투자를 하면서 알게 된 A씨 납치살해를 제안했다. 황대한이 다시 연지호에게 범행에 동참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경우는 검거된 후 줄곧 혐의를 부인해 왔다. A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 최근 범행을 자백했다.

한편, 경찰은 코인 투자 과정에서 A씨에게 원한을 가진 재력가 유모·황모씨 부부가 이경우에게 범행을 사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전날 오전 남편 유씨를 강도살인교사 혐의로 구속하고 부인 황씨를 같은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3시께 브리핑을 통해 수사 경과를 언론에 밝힐 예정이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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